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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보수권에 등 돌린 청년층 붙잡기 현장, ‘정치학교’ 가보니…

등록 2017-09-09 10:35수정 2017-09-09 21:19

바른정당, 청년정치학교 열었더니
6개월 과정 50명 모집에 330명 몰려
자유한국당, 보좌진 양성 프로그램
청년보수 겨냥한 ‘비(Be)정치회담’도

청년층 지지도, 많아야 6~8% 그쳐
386세대, 3년 뒤면 50대 전체 ‘접수’
젊은 세력 교체는 보수의 절대과제
“60대 이상만으로 어떻게 정치하냐”
[토요판]

청년보수의 배움터 르포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면접 모습. 바른정당은 지금까지의 딱딱하고 형식적이었던 면접에서 벗어나 단체 미팅 형식의 자유로운 면접 방법을 시도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면접 모습. 바른정당은 지금까지의 딱딱하고 형식적이었던 면접에서 벗어나 단체 미팅 형식의 자유로운 면접 방법을 시도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두 보수정당이 요즘 바쁘다. 전통의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싫어하는 ‘수구꼴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신흥세력인 바른정당은 5·9 대선에서 확인한 젊은 개혁 보수의 싹을 살려가려 애쓴다. 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 보수정당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은 누구일까. 반대쪽에서 흔히 생각하듯 ‘일베류’는 아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정치에 눈을 떠서, 보수가 궁금해서, 왜 저렇게 망해가는지 신기해서, 그래서 어떻게 살아나겠다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찾아서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말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 오늘 보니까 중학교 얼라들이 두 명이나 있더라.”

좀처럼 농담을 하지 않는 유승민 의원의 말에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 모처럼 웃음이 터졌다. “직장인들은 이 시간에 맞춰 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제가 대선에서 참패를 안 했으면 칼퇴근법을 꼭 통과시켰을 텐데….” 탄력이 붙은 유 의원의 개그에 2030 청년 80여명이 신나게 웃는다. 지난 5일 저녁 바른정당이 야심차게 준비한 청년정치학교 입학식 모습이다.

“당이 ‘노쇠하다’, ‘노인정당이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공천 후보의 절반 정도를 청년과 여성에게 주는 걸 목표로 하려 한다.”

같은 날 오후. 자유한국당 정치대학원 개원식이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내놓는 말마다 빵빵 터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탄핵과 대선 패배로 저희들이 참 어렵다. 이렇게 당을 도와주시기 위해 정치대학원에 입학한 여러분들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두 보수야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는 게 중력 탈출보다 벅차 보인다. 2030 청년층만 떼어놓고 보면 지리멸렬은 더욱 도드라진다. 지지도 2~3%, 많아야 6~8%다. 더불어민주당은 50%를 쉽게 찍는다. 민주당 지지도가 목구멍이 타들어갈 듯한 화끈한 50도짜리 증류주라면, 보수야당은 그냥은 싱거워 손이 안 가고 소주라도 타고 싶어지는 김빠진 맥주인 셈이다.

“바른정당은 색깔이 약하다. 물에 물 탄 듯”

지난 1일 자유한국당 신입당원들을 대상으로 ‘미래를 여는 보수의 가치’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진단이다. “보수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 보수의 가치에 대한 확신, 보수의 풀뿌리 정치화, 보수의 사회에 대한 봉사, 그리고 보수의 젊은 세력 교체.” 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인구구조를 따져볼 때 조만간 보수가 기댈 곳은 60대 이상 노년층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50대에 접어든 386세대(1960년대생)가 3년 뒤면 50대 전체를 ‘접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입당원 교육 현장에 젊은 사람은 거의 없더라. 보수정당이 어디서 지지를 얻어올 수 있는가. 60대 이상만 가지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보수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모습으론 어렵다.”

먼저 치고 나간 건 바른정당이다. 당의 모토인 ‘개혁보수’와 ‘정치인재 양성’을 결합한 청년정치학교를 열었더니, 일반인 24만원, 대학생은 12만원, 자기 돈 내고 장장 6개월짜리 교육과정을 들어야 하는데도 50명 모집에 330명이 몰렸다. 지난달 26~27일 청년정치학교 ‘초대 교장’인 정병국 의원(5선), ‘교무주임’인 김세연 바른정책연구소장(3선), 정문헌 사무총장(17·19대 의원) 등 면접관 9명이 달라붙어 심사해야 했다. 최종 합격자는 모집정원을 2배 가까이 초과한 90명이다. 15살 중학생부터 38살 직장인까지, 107석 자유한국당이 아닌 20석 바른정당의 문을 두드렸다. 오는 12일 당의 얼굴 격인 유승민 의원이 ‘바른 보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청년정치학교의 첫 강의를 시작한다. 강사진에는 김무성·김세연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의 핵심 자원이 총동원된다.

지난달 27일 입학 면접이 진행 중이던 당사를 찾았다. 임신부 김지윤(33)씨는 “보건과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데 가치관이 바른정당과 맞는다”며 면접장을 찾았다. 한 지원자는 전날 결혼을 한 새신랑이다. 서류심사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신혼여행을 미루고 면접에 왔다고 한다. 15살 중학생도 2명이나 면접을 봤다. 도대체 이게 뭔 일인가 싶다.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라는 한 지원자는 면접관인 바른정책연구소 이지현 부소장을 붙들고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를 말하는데, 자유한국당과 다른 게 뭔지 알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다. 여전히 두 당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지원자도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회의감이 든다.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보수가 궁금하다”고 했다. 답을 달라는 얘기다. 또 다른 이는 “새로운 보수로 개편돼야 하는데 그게 바로 바른정당”이라고 했다. 이미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입학식 모습. 바른정당 하태경(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청년대변인 박민영·김정수씨, 정병국, 김세연 의원, 권오을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김남일 기자
지난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입학식 모습. 바른정당 하태경(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청년대변인 박민영·김정수씨, 정병국, 김세연 의원, 권오을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김남일 기자
보수의 대안이 되기에는 바른정당은 뿌리가 얕다. “자유한국당에 흡수될 수도 있고 국민의당으로 갈라질 수도 있다.” 이지현 부소장이 “그래도 바른정당이냐”며 솔직한 질문을 던졌다. 강준호(25)씨는 “당 상황이 어렵지만 창당 자체가 더 어렵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격려했다. 정병국 의원은 “바른정당 내에서도 전멸이나 합당, 연대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며 의견을 물었다. 한 지원자는 “연대는 몰라도 합당은 절대 안 된다. 이념적으로 다르다”고 발끈했다. 10년 뒤에는 시의원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포부를 드러낸 한 지원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합당을 말하며 흔드는데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시간은 바른정당 편이다. 꿋꿋하게 자강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당원이라고 밝힌 이는 “국민의당과의 합병설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답답해했다.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수세력이 자유한국당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당원이라고 밝힌 다른 지원자도 “자유한국당과 갈라진 지 1년도 안 됐다. 통합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내 통합론자들이 들으면 뜨끔할 말을 했다. 그는 “다만 바른정당은 색깔이 약하다. 물에 물 탄 듯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바른정당은 스스로 찾아낸 제 인생의 첫 정당이다. 첫사랑이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늙어 무덤까지 가져갈 듯한 말을 하는 청년 보수에게 바른정당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정병국 의원이 면접자들이 대기하는 방문을 열었다. “정치를 30년 했다. 5선인데 저를 보고 아직도 원조 소장파라고 한다. 우리가 정치를 잘못했다는 얘기다. 우리 스스로 바꾸기는 어렵다. 여러분들이 한번 바꿔보라. 직접 정치를 할 수도 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볼 수도 있다. 이놈들이 도대체 어떻게 정치를 했길래 이 모양인지 물어보라.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사람이 되어달라.”

자유한국당 청년보좌진학교 현장실습생 오아란씨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 추경호 의원실에서 보좌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청년보좌진학교 현장실습생 오아란씨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 추경호 의원실에서 보좌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제장화 신겨드리라’고 하더라”

“홍준표의 국민 속으로! 서민 속으로! 청년 속으로!” 요즘 자유한국당 누리집에는 부쩍 ‘청년’이라는 말이 늘었다. ‘청년당원 가입’ 코너도 따로 만들었다. 한나라당 시절이던 2006년부터 운영했던 청년미래포럼에는 5천명이 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거쳐 갔지만, 현재 2~3% 수준인 청년층 지지율을 고려하면 신기루에 가깝다.

청년 보수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 바른정당처럼 당장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정치 프로그램도 많고 역사도 당연히 길다. 홍 대표가 “청년 공천 50% 목표”를 언급한 정치대학원은 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중장년 보수’들을 위한 자리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센터가 6일부터 시작한 3개월 일정의 ‘비(Be)정치회담’은 35살 이하 청년 보수를 대상으로 한 정통 청년정치학교를 표방한다.

그보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1일부터 청년 국회보좌진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일간의 실무 위주 이론교육을 마친 뒤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의 국회의원실 현장실습(추가 2주 가능)을 하고 있다. 이번이 첫 기수라고 얕볼 게 아니다. 그간 10기까지 배출한 전통의 여성 국회보좌진 양성교육 프로그램의 확장판이기 때문이다. 여의도연구원 임보라 팀장은 “청년 프로그램에서 ‘보수’를 앞세우기보다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니즈’를 먼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대상자를 선발할 때도 보수 성향인지를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을 거친 청년들도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임 팀장은 “다른 당과 자유한국당을 비교하려는 지원자도 있고, 왜 이 당은 이렇게 안 풀릴까 궁금해서 지원한 이도 있다. 우파에 경도된 이들만이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의 지원자들이 당을 거쳐가면서 자유한국당이 가지는 꼰대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바꿔가고, 주변에 이를 전파하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난다”고 했다. 스스로의 정치적 판단을 작동시키는 것이 목적이지 ‘보수적인 어떤 것’을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국회의원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함께한 간담회에선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왜 돌아왔느냐”,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시위하던 대한애국당 할아버지로부터 ‘왜 세월호 추모 리본 같은 걸 달고 다니느냐’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 등의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프로그램 수료자 가운데 13명은 관심 있는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각각 배치됐다. 오아란(23)씨는 경제학도다.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실에서 보좌진 실습을 한다. “우리 또래들은 정치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최순실 사건을 거치며 자유한국당이라면 어떤 정책을 내놓든 안 좋게 본다”, “나를 포함해 2030들은 당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판단하곤 한다. 친구한테 ‘홍준표 대표 만나러 간다’고 했더니 ‘황제장화 신겨드리라’고 하더라.” 그런 오씨도 짧은 기간이지만 약간의 변화를 느낀다. “정말 궁금했던 건 정치인들이 과연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나라를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인지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정치혐오 이미지 굳히는 악재는 여전

법학 전공인 이영준(29)씨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여야 협상의 실무를 맡는 김선동 의원실에서 보좌진 실습을 한다. 이씨는 “바른정당이 청년들한테 인기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른정당에서 사법시험 존치 법안 등을 발의했지만 뒷심이 떨어진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을 ‘늙은 보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선 공약을 통해 기회의 공정함을 가장 강조한 것은 홍 대표였다고 생각한다. ‘사이다 발언’을 내놓는 정치인들은 본질이 아닌 가려운 곳만 긁어준다. 재미가 없더라도 속이 꽉 찬 말을 해주는 것이 보수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젊은 청년의원 신보라 의원실에서 실습을 하는 박형우(25)씨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보수적 역사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본 자유한국당에 대한 인식은 정말 안 좋았다. 그런데 보좌진 교육과 의원총회 등을 직접 경험해보니 여야 대립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 나오는 과정이 보이더라.” 박씨는 “그렇다고 무조건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다만 정치라는 게 교과서에서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는 “보수가 인기가 없다고 하지만 청년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보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107석의 보수야당은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있고, 20석의 보수야당은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여 물러났다. 싸우는 정치인, 일 안 하는 정치인,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정치혐오의 전형적 이미지를 굳히는 악재다. 청년들은 이런 정치에 진저리 친다. 투표율 낮다고 청년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두 보수야당은 이를 어떻게 이겨낼까. 이겨낼 수 있을까.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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