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평야가 서러워할 것”
전북서 지역주의 조장 발언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새만금 요구안 모두 반영…
호남 홀대 괴담으로 민주당 밀어내려는 술수”
전북서 지역주의 조장 발언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새만금 요구안 모두 반영…
호남 홀대 괴담으로 민주당 밀어내려는 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선을 거치며 전북이 큰 꿈을 꿨다. 그러나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되고 새만금이 속도를 높이리라는 꿈은 흔들렸다”며 또다시 문재인 정부 ‘호남 예산 홀대론’에 불을 지폈다. ‘텃밭’인 호남에서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자, 지역주의를 조장해 지지율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핵심 인프라 확충을 공언했지만, 전주 고속도 사업 예산은 75% 삭감됐고 새만금공항 예산은 한 푼도 책정이 안 됐다. 관련 6개 사업의 50% 이상인 3000억원 정도가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힘껏 돕겠다고 한 잼버리대회 에스오시(SOC) 사업 역시 3000억원이 깎였고, 해양·수산 부분은 아예 마이너스”라며 “만경평야가 서러워할 것이다. 농업을 손 놓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부터 4박5일 동안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정부가 호남의 에스오시 예산을 대폭 깎았다는 ‘호남 예산 홀대론’을 집중 제기한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재확보하고,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1일 호남(전북 고창) 출신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민의당의 ‘이탈’로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호남에서의 역풍을 우려해 ‘예산 확보’ 약속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숫자놀음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새만금 사업은 요구안을 모두 반영했고, 새만금공항의 경우 아직 땅도 메워져 있지 않아 예산 편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른 주장들도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호남 홀대’ 괴담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민주당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보겠다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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