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독자 핵개발 주장, 반미 투쟁하겠다는 것”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CBS 라디오 인터뷰
자유한국당 미 방문 전술핵 재배치 요구에
“군사적으로 무시당하고 온 것”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방미 무책임”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이정아 기자 [e-mail]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에 이어 독자 핵개발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거의 반미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18일 꼬집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 자유한국당이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는 미국이 거부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자유한국당의 미국 방문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인 잠수함 핵무기, 이걸 좀 한반도 주둔에 상시 배치하라, 이 정도 요구는 수용했을 것 같은데 훨씬 효과적이지도 않은 지상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이야기하니까 좀 군사적으로 알고 하는 이야기냐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며 자유한국당이 “무시당하고 왔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이철우 특위 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방미단 일행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당론 전달 등 방미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이 국책자문위원장, 자유한국당 백승주, 이철우, 윤영석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이 안 해 준다면 엔피티(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하고 우리가 독자 핵개발하자고 이야기 했다”는 진행자의 말에도 하 최고위원은 “이제는 거의 반미투쟁하겠다는 것이다”며 “미국이 엔피티를 만든 건데, 사실은, 엔피티를 탈퇴하겠다는 것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거고. 한미동맹 와해되고 주한미군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비판했다. “주한미군도 그대로 두면서 우리가 자체 핵개발을 해서 국가안보를 더 튼튼히 하자는 자유한국당 주장이 안 될 것이라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는 “미군을 못 믿겠으니까 핵개발 하자 이거다. 이제 미군이 있어야 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핵 훈련을 할 때 한국이 같이 훈련을 기획하고 훈련을 같이 합동훈련을 하자라든지 이런 식의 핵 공유 협정을 맺으면 한국 국민들도 상당히 좀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제안을 오히려 말씀드린다”고 ‘한-미 핵 공유 협정’을 제시했다.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시피비시(cpbc)>라디오에 나와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사전조율도 없이 미국 가서 전술핵을 요구하고 바로 거절당한 것, 이것은 문제를 여는 측면보다는 지극히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측면이 더 강화된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큰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술핵 필요성 발언에 대해서는 “당장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게 아니라 가능하다고 하는 해법의 범위 내에 넣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