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 앞 소정원에서 미국 시엔엔(CNN) 방송 폴라 핸콕스 서울지국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오후 시엔엔 방송에 맞춰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9월4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65%로 집계됐다. 9월3주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에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65%, “못하고 있다”는 26%, 8%는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9월3주 조사(19~21일))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긍정평가는 갤럽이 문 대통령 취임 뒤 진행한 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눈에 띄는 건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659명·자유응답) 이유에서 “적폐 청산·개혁의지(12%)” 응답이 늘어나고(9월3주보다 5%포인트 상승), 부정평가(265명·자유응답) 이유에선 ‘과거사·보복 정치’ 응답이(6%포인트 상승) 증가한 것이다. 갤럽은 “이는 전 정부, 전전 정부를 향한 국정원 개혁위, 민주당 적폐청산특별위원회 등의 활동에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진보층(9월3주 조사 90%→88%)이나 보수층(44%→43%)보다 중도층(75%→63%)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 자유한국당 13%, 바른정당 9%, 정의당 6%, 국민의당 5% 순으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했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그대로다. 갤럽은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북미 간 초강경 발언 등 최근 안보 이슈, 그리고 과거 보수 정권 위주의 적폐청산 드라이브까지 더해진 상황에 이념성향이 보수 또는 중도보수층이 반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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