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한반도에 전술핵을 갖다놓자고 하는 자유한국당 이야기는 워싱턴에서는 씨도 안 먹힐 이야기”라고 29일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또 가서, 의원들 또 가서 그 씨도 안 먹힐 얘긴데 그걸 되풀이하면 저는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면 당장 미국이 전술핵을 놔줄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것은 서울의 눈으로 본 탓이다. 미국의 전술핵은 러시아와의 핵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이 정해져 왔고, 또 지금도 그렇다”며 “러시아 중심의 (미국)핵전략을 우리가 바꿀 수 있다? 이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기 나라, 내 나라를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가 선행돼야지, 툭하면 바깥의 힘을 빌려서 나라를 지켜보겠다는 발상 자체를 저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한 4개월 반 전보다 지금 상황이 나빠졌다. 그러면 김정은, 트럼프 두 사람에게만 돌릴 것이냐.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문 대통령에게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한편, 정 의원은 다음 달 초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 외교단장으로서 민주당 이석현·김두관 의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과 함께 방미 의원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쟁은 안 된다는 확실한 국민적 의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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