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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감 준비에 추석 연휴 불 밝히는 의원회관

등록 2017-10-01 20:11수정 2017-10-01 20:58

12일 시작 앞두고 질의준비 분주
보좌진 대부분 추석 직후 출근
국회 의원회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회 의원회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장 열흘까지 쉬는 추석 연휴 기간에 직장인들로 북적였던 서울 여의도 건물과 식당들은 불을 끈 채 숨을 고른다. 하지만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은 연휴 기간 내내 휴업 상태에 들어갈 수 없다. 연휴 직후인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국감) 때문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연휴 때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국회의원을 돕는 보좌진은 연휴를 짧게 마치고 의원회관에서 국감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1일 “연휴 내내 여의도는 사람도 거의 없고 불이 꺼져 유령도시 같은 분위기가 되겠지만, 우린 출근해 막판 국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국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감이어서, 현 정부의 안보·인사 문제 등 초반 실정을 부각하려는 보수야당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기관의 불법행위 등을 찾아내 적폐청산 작업의 속도를 높이려는 여권의 충돌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감에선 피감기관의 부실과 부조리 등을 찾아내 언론에 주목받는 의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눈에 띄는 국감 자료와 ‘의원의 발언’을 만들기 위한 보좌진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대체로 여야 의원실은 추석 당일만 쉬거나, 추석을 포함한 2~4일간 쉰 뒤 국감을 대비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한 보좌진은 “10월1~3일에 (인사드릴 곳 등을) 다 다녀오고 추석 당일인 4일부터는 의원실에 보좌관·비서관들이 다 출근하기로 했다. 하지만 쉬기로 한 날에도 서류를 집으로 싸가지고 와서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의원님의 질의서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 집에는 못 내려가고 계속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보좌관은 “명절 당일까지 쉬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의도에 출근해도 식당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김치나 컵라면 등을 준비해놓고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방송 문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안 이슈가 많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실은 “우린 추석 당일 하루만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에도 국감 준비 자료가 언론에 계속 노출되도록 준비하는 의원실도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실은 “연휴 기간 동안 매일 한 건씩 국감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미리 준비했다. 해당 자료를 언론사에 보낼 수 있도록 ‘이메일 발송 예약’을 해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송호진 김태규 송경화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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