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허리 질환 치료차 지난 8월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 농단’ 주역들이 변호인을 하루 한 차례 이상 만나는 등 변호인 접견 횟수가 구금일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친박’ 핵심 중 한명인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일주일에 4일씩 재판을 받는데 변호사랑 의논을 안 하고 어떻게 재판을 하냐”고 9일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시피비시(cpbc)>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황제수용’에 논란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시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8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구금일수 147일 동안 변호인을 148차례 만났다. 하루 1회 이상 변호인 접견을 하고 일반 수용자로선 상상하기 힘들 만큼 자주 구치소장과 면담하는 등 황제 수용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관련기사: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장과 열흘에 한 번꼴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예정된 25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59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 의원은 “그러면 일주일에 1번이 아니라 한 달에 1번 정도 재판을 한다면 그건 변호사 접견 횟수가 적어지겠지만, 일주일에 4번씩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사와 의논을 안 하고 어떻게 재판을 진행하냐”며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시각으로 잘못된 제목을 달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 만료에 따라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도 “또 다른 죄목을 가지고 구속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적용될 수 없는 아주 엄중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인사들에 대해 출당조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 유 의원은 “그게 진행이 될 가능성은 그렇게 저는 높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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