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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기춘 뺨친 이병기… 외교·사회 현안 전반에 영향력 행사

등록 2017-10-12 19:18수정 2017-10-12 22:13

“국정원장때부터 위안부 밀실협상 주도 ‘야합’ 끌어내”
백남기 농민 중태에도 공안몰이 주문…전방위 영향력
2016년 2월19일 오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이 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비서관, 현기환 정무수석비서관 등 대통령 비서진은 이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H6s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016년 2월19일 오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이 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비서관, 현기환 정무수석비서관 등 대통령 비서진은 이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H6s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근혜 정부 청와대’ 2인자였던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위해 일본과 비밀협상을 벌이고, 수석비서관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의 편향성을 알릴 것을 주문하는 등 외교 및 사회 현안 전반에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2015년 12월28일 발표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에 이뤄진 ‘밀실 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병기 전 실장은 국정원장 재임 중이던 2014년말 야치와 비밀회담(1차회담)을 한 뒤, 2015년 2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겨 추가로 7차례 회담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협정의 창구는 이병기 실장’이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위안부 협상 관련 실무는 국정원 태스크포스(TF)에서 했다”며 “이병기-야치의 마지막 8차 회담이 2015년 12월23일이었는데, 이때 양자 간 서명이 있었다. 한국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실장이 자신의 전임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 못지않게 ‘여론몰이’와 공안정국 조성 등에 나선 정황도 확인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에서 필사한 뒤 공개한 ‘2015~2016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 문건을 보면, 당시 이 실장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015년 11월14일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좌파 세력이 집결하는 대회”라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집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지만, 다음날 이 실장은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경찰 대응이 너무 방어적”이었다며 “범법 행위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실장은 또 2015년 5·18 기념행사를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론이 높아지자 5월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노래”라며 “노래의 편향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혜정 송호진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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