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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의원실에서 수리부엉이 찾아 ‘잠복’한 사연은?

등록 2017-10-19 21:46수정 2017-10-20 17:27

풍력발전 사업자 제출 환경영향평가서 ‘멸종위기종 서식’ 명기 않아
주민들 ‘수리부엉이’ 목격담에 의원실에서 현장 방문
이틀만에 수리부엉이 네 개체 발견
이상돈 “환경영향평가 부실…사업 전반 재평가해야”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2급 수리부엉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제공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2급 수리부엉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제공

경북 영양군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가 진행중인 지역에서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됐다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 의원이 1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를 관할하는 대구지방환경청 등 각 환경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이며 지난 13~14일 공사 구간에서 포착한 수리부엉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6월 공사 사업자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내용과 달리 국립생태원은 이곳 풍력발전 건설 예정지가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들의 서식지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의 목격담도 잇따랐다고 한다.

이에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실에서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 구간인 흥계리의 주산 일대를 방문해보니 실제 수리부엉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 의원은 이날 밝혔다. 환경법 전문가인 이 의원은 환경 이슈에 집중하기 위해 4대강 기록을 남겨온 박용훈 생태사진가를 지난달 비서관으로 채용했고, 박 비서관이 수리부엉이를 직접 포착했다고 한다. 박 비서관은 “흥계리 주민들은 전부터 수리부엉이 등 다수의 법정 보호종 조류가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고 얘기해왔다”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보니 불과 이틀 가량 머무는 동안 수리부엉이를 네 개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수리부엉이의 서식 사실이 환경영향평가에 아예 빠져 부실하게 평가한 것이 확인된 만큼 공사를 중단하고 법정보호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민들이 쉽게 발견하던 멸종 위기종 수리부엉이조차 사업자는 고의 누락하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를 부실하게 검토한 것이 확인된 만큼 그 경위를 철저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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