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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성완종 사건 때 협조 요청” “서청원, 노욕에 노추”

등록 2017-10-22 13:42수정 2017-10-22 22:07

자유한국당 전·현직 대표 ‘사상 최악 진흙탕 싸움’
서 의원 “성완종 리스트 수사 때 홍준표 협조 요청” 주장에
홍 “서쪽 사람이 ‘돈 전달’ 진술해 ‘왜 몰아가냐, 자제’ 요청” 해명
“출당 몰린 서청원 측근들이 ‘검찰총장에 진정하겠다’ 협박” 주장

당 혁신위, “권력·공천 전횡 서청원·최경환은 당 결정 수용하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자유한국당 전·현직 대표가 상대방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력과 수사 청탁 의혹 등을 공개적으로 터뜨리며 진흙탕으로 뛰어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조처에 대한 당내 반발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까지 끄집어내며 서로의 ‘자격’을 겨냥하는 등 자해적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고 징계가 내려진 서청원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며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는 폭로성 주장까지 내놓았다. 홍 대표가 2015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을 때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징계 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홍 대표는 “나는 친박을 살리려고 박근혜 정권이 만든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며 협조 요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015년 4월18일 오후 서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서청원)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이 협박하고 ‘그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서 ‘검찰총장,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폭로 맞불’을 놓았다. 홍 대표는 보수정당 최다선(8선)이자 2002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였던 서 의원의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2008년)을 거론하며 “불법자금은 먹어본 사람이 늘 먹는다”,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말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홍 대표의 “협박” 주장에 서 의원 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당이 새로워지고 국가기능이 균형 있게 작동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홍준표 대표)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입니다.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당이 새로워지고 국가기능이 균형 있게 작동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홍준표 대표)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입니다.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홍 대표가 서 의원 사람이라고 특정한 “윤모씨”는 성 전 회장의 돈을 홍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말한다. 언론인 출신인 윤씨는 서 의원과 가까운 사이면서도, 2010~2011년에는 홍 대표의 선거를 돕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선 홍 대표 쪽이 2015년 4월13~14일 윤 전 부사장을 찾아가 ‘홍준표가 아닌 보좌관한테 돈을 맡겼다’는 식으로 진술해달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서 의원과 만났다는 한 인사는 “서 의원의 대응이 치졸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은 나를 욕해도 홍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심경이다 보니 이렇게 나온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는 이날 저녁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징계를 거부하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친박 보스를 자임하며 호가호위 권력 전횡, 진박감별 공천 전횡을 한 ‘친박팔이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며 “두 의원은 당 분열 책동을 즉각 중지하고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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