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 의원, 안 대표, 조배숙·이찬열 의원, 김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일부 중진 의원들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때가 아니다”라는 데 뜻을 모으고, 일단 ‘정책연대’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안 대표가 서두르던 통합 논의에 호남 중진 의원들이 반발하자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라는 단계적 접근으로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안철수 대표와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통해서 보고 차근차근하게 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선거연대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얘기는 좀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회동 뒤 기자들에게 “(통합 논의는) ‘앞서 나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라고 답하며 공감을 표시했다.만찬에서 주승용 의원은 “결혼도 연애부터 하고 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고, 안 대표는 “맞다. 바로 그것이다”라고 호응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중진 의원들이 “우리가 마치 아쉬워서 구걸하는 것처럼 통합을 얘기하는 걸로 비친다”고 지적하자 안 대표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 회동에는 안 대표, 4선의 김동철·조배숙·주승용 의원, 3선의 이찬열 의원이 참석했다. 박지원 의원 등은 국정감사 지역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이들 중진 의원들은 이날 조찬 모임에서도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우선 정책연대부터 시작해 선거연대까지는 추진해볼 수 있겠다”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국민의당은 25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안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공감한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 방안을 추인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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