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녀’가 자신을 낳아준 ‘노부모’를 부양하는 ‘노노(老老) 부양 가구’가 2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초고령사회의 영향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노노 부양가구는 모두 20만2622가구(9월 기준)에 이른다. 2010년(12만1767가구)에 비춰 7년만에 1.7배 늘어난 수치다.
노노 부양가구 유형을 보면, 부양을 받아야 할 60~70대 노인이 80대 이상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가 12만8411세대로 가장 많았다. 2010년 6만3921세대에 견줘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60~70대 자녀가 80대 이상 부모의 ‘피부양자’(세대원)로 등록된 경우도 8160세대나 됐다. 7년 전(3402세대)에 견줘 2.4배 늘었다. 50대 이하 자녀가 60~70대 부모와 80대 이상 조부모를 모두 부양자로 올린 경우는 6만6051세대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4만8831세대), 서울(4만4533세대), 부산(1만3987세대), 경남(1만2322세대), 경북(1만792세대), 대구(9275세대), 충남(8654세대) 등의 순으로 많았다.
김상훈 의원은 “2027년이면 저출산·초고령사회로 들어서는 만큼 앞으로 노노 부양 가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자신도 부양받아야 하는 노인에게 80세 부모 부양의 짐까지 지우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노 부양가구 맞추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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