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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특혜채용’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보고받았는지 기억 안나”

등록 2017-10-27 19:02수정 2017-11-01 15:25

인사담당 부행장까지 ‘채용청탁’ 문건 보고 확인
남기명 수석부행장 등 연루 임원 3명 직위해제
심상정 “‘꼬리자르기’ 조사 안돼…발본색원해야”
우리은행이 지난해 공채 당시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입사자의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린 남기명 수석부행장 등 임원 3명을 직위해제했다. 우리은행은 이런 특혜채용 내용이 인사담당 부행장까지만 보고되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혀 ‘꼬리자르기’ 의혹도 제기된다.

2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금융감독원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공채합격자 16명의 ‘특혜 시비’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국회와 금감원에 중간보고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조사 결과, 국가정보원과 금감원 등 유력 기관 관계자들이나 거래액이 큰 ‘브이아이피(VIP)’ 고객이 자신들의 자녀 등의 채용을 부탁했고 은행 임·직원들이 이를 추천한 내용이 당시 인사 담당 부행장에게 보고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우리은행 쪽은 문건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가정보원 직원 자녀를 추천한 남기명 수석부행장과, 오현득 국기원장과 이상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요청을 전달한 이대진 검사실 상무, 자신의 처조카를 추천한 권호동 본부장 등 3명을 직위해제했다.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우리은행 내부 문건 내용.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제공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우리은행 내부 문건 내용.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제공
인사 담당 부행장을 넘어 이광구 우리은행장에게도 추천 내용이 보고됐는지에 대해 우리은행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내부 감사팀의 ‘보고 여부’ 문의에 이 행장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응답했다고 심 의원 쪽에 이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를 직접 방문해 중간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는데, 보고 여부에 대한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서류) 결재가 워낙 많아 (그런 문건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심 의원 쪽은 밝혔다. 4명의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대진 상무의 경우 이 가운데 2명은 자신의 친인척 등을 합격시키기 위해 ‘○○대학 부총장’, ‘금감원’ 등을 요청자로 도용했다고 은행과 금감원 쪽에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이번 조사는 은행 내 자체조사여서 권한과 범위에 한계가 있는데다 ‘제식구 감싸기’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감독기관인 금감원 역시 이번 채용비리에 연루된 만큼 수사기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혜채용’ 리스트를 처음 공개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사 결과가 ‘꼬리자르기’ 식으로 끝나선 안 된다”라며 “이번 기회에 채용 비리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책임을 철저하게 묻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면접 등 채점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연필을 사용하던 것을 금지하고 채용 과정 전반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방안 등을 후속 대안으로 고려중이다.

송경화 김태규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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