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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통령 연설 때 일어나 펼침막 든 자유한국당

등록 2017-11-01 20:35수정 2017-11-01 22:21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등 3건
문 대통령, 연설 뒤 야당 의원들에게 악수 청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이 펼침막을 들고 일어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이 펼침막을 들고 일어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1일 오전 10시38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의원석으로 향하자 더불어민주당 좌석 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원고지 64장, 52쪽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제시하며 36분간 이어진 시정연설에서 22차례 박수가 나오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단 한 번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북핵규탄 유엔결의안 기권! 밝혀라!’라는 펼침막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들고 있던 김도읍 의원이 멋쩍게 웃으며 손을 잡았다. ‘북 나포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라는 펼침막을 든 엄용수 의원도 문 대통령의 손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미리 준비한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등 대형 펼침막 3장을 본회의장에서 꺼내들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성 문구가 적힌 A4 용지를 들기는 했지만, 길거리에 내거는 펼침막을 본회의장에서 펴든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연설이 한창이던 오전 10시30분께는 의원들이 펼침막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기도 했다. 연설이 끊기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말이 잠시 느려졌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그만하라’라는 손짓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때 입은 양복을 입고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복은 당시와 같은 양복이고 넥타이는 다른 것이지만 색깔은 같다. 취임식 때의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국민’을 70차례, ‘경제’는 39차례, ‘일자리’는 13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본관 밖으로 나서다 대선 때 함께했던 민주당 당직자들과 마주치자 먼저 다가가 악수를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이해와 최저임금 문제 등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한 외교적 노력을 언급하며 “외교라는 것은 속성상 그때그때 다 모든 것을 뒤집어 보여드릴 수가 없고, 때가 있는 것이다. 물밑 노력은 언제든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찬반 논란을 할 시기는 아니고 이미 결정된 것이다”라며 “국회에서 어찌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잘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달라. 이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차담회에서는 대선 뒤 처음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 광복절 경축식에서 마주쳤지만 대화가 없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오늘 홍준표 대표께서도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홍 대표는 “여긴 국회니까요”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김남일 성연철 송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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