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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박근혜 출당 문제, 3일 끝낸다” 긴장 최고조

등록 2017-11-02 18:19수정 2017-11-02 22:05

박근혜 출당, 바른정당 탈당…‘보수야당 빅매치’ 카운트다운
자유한국당, 3일 최고위서 박 전 대통령 제명 논의
홍준표 대표 “내일 끝낸다…표결 없다” 친박계 “표결해야”

바른정당, 6일 김무성 의원 등 8~9명 탈당할 듯
5일 의총서 ‘전당대회 연기’ 논의…유승민은 “연기 불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홍준표 대표(가운데), 이철우 최고위원(오른쪽).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홍준표 대표(가운데), 이철우 최고위원(오른쪽).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이 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처리할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친박계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처리 결과에 따라 사흘 뒤인 6일 바른정당 탈당파의 탈당 선언이 이뤄질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당 3선 의원과의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제명이) 내일 끝난다”고 말했다.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홍 대표는 2일 당 재선 의원과의 오찬, 전날 저녁 초선 의원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3일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홍 대표는 박 대통령의 제명안을 보고하는 형태로 출당 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출당 여부를 최고위원회의의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친박계가 반발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대표는 “지금 (한국당에) 친박계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당 재선의원과의 오찬 때는 “왜 표결에 부쳐선 안되는지 내일(3일) 명확히 밝히겠다”고 홍 대표가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놓고, 당규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의 자진 탈당 권고 열흘 뒤(2일 0시)에는 ‘자동 제명’된다는 의견(홍 대표 쪽)과 당 윤리위가 아닌 최고위원회의가 최종 제명 의결을 해야한다는 의견(친박계)이 맞서왔다. 이후 예상되는 논란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표결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재 최고위원 구성으로 볼 때 표결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흠·이재만·류여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부정적 뜻을 나타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홍 대표와 달리 ‘제명 처분’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경북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1호 당원 박근혜 제명’과 관련한 안건을 ‘확인’하는 선에서 제명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정치적 사망 선고가 내려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이 그리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일단락되면, 오는 6일에는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예고돼 있다. 탈당 인원은 8~9명 정도다. 바른정당은 5일 저녁 의원총회를 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주장하는 ‘11·13 전당대회 연기론’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이 확실시되는 유승민 의원이 반대 뜻을 명확히 하고 있어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 지사는 탈당파의 탈당이 임박하자 최근 “전당대회를 늦추고 자유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중재론을 제시한 바 있다. 바른정당은 3일 저녁 7시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당 대표 후보경선 토론회를 연다.

탈당파 의원들은 6일 ‘탈당 및 복당 선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107석)에 10명 안팎의 바른정당 탈당파가 합류하더라도 큰 시너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복당한 김무성 의원 쪽과 홍 대표 쪽이 당 주도권을 두고 정면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탈당이 현실화하면 바른정당은 곧바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10석 안팎의 군소정당이 된다. 유승민 대표 체제가 중도통합에 적극적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정책연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필패론이 대두되며 연내에 원내·원외 인사의 ‘2차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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