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9월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 이혜훈 전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결국 탈당을 선언하면서 결국 바른정당이 창당 9개월여 만에 쪼개지게 된 가운데,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청원 대표가 폭로하겠다고 하니까 금방 겁먹고 쪼그라들었다. 그런 의지로 무슨 개혁을 하겠냐”고 6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개혁보수로 태어나는 그런 신호로 과대평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개혁보수’를 하겠다며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다시 자유한국당 합류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 등이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출당은 이미 시기가 늦은 유통기한 지난 상품이다. 다른 친박 핵심들은 전혀 출당을 생각도 안 하지 않나.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몇 사람 받기 위해서 우리 당에 남아 있는 친박 의원들 출당시킬 수 없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그런 의지로 무슨 개혁을 하겠는가, 하는 게 지금 저희들 당에 남아 있는 다수 의원님들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가 친박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 의원총회 개최는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뒤로 빠진 것을 가리킨 것이다. 또 하 의원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재판을 앞둔 홍준표 대표에게, 서청원 의원이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는 폭로성 주장을 한 것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 합류파’들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금도 저희들 원칙이 국민들한테 박수받는 통합이라면 우리가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통합논의는 지금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최경환 출당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국민의당은 호남이 중심이고 바른정당은 영남의 영향권 하에 있고 해서 서로 불신이 강하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때문에 충분히 데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며 “하루 이틀 데이트해서 해결될 사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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