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청원 의원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내 의견을 취합해 공통적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홍 대표가 부적격인 다섯가지 이유도 들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청산대상’ 구태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는 (홍준표 대표의 독주를)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6일) 최고위원회 회의 발언내용을 듣고 결론을 내렸다.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등의 발언을 보고 확신을 갖았다(가졌다). 그래도 희망이 있고, 내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가 강행됐다”며 “주말사이 많은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다. 만나기도 했다. 의견을 청취하고 조언도 받았다. 당원, 현역의원, 정치원로, 언론인 등 모두 당을 사랑하고 보수진영을 걱정하는 분들이었다”고 썼다. 그는 “홍준표와 직접 상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과, “홍준표가 당을 망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공범을 자처하는 것으로 이기적인 처신이라는 의견”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을 들었다고 전하며 주말 동안 “비겁한 생존을 택할 것인가? 명예롭게 떠날 것인가?”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결국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그는 “주말 사이 의견을 취합한 ‘홍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첫째,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고 있는 홍 대표의 현 상황이 “도덕성이 최우선시 되는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는 점을 들었다. 둘째, “언행이 천박하다”며 “‘돼지 발정제’, ‘양아치’, ‘바퀴벌레’ 등 홍 대표의 천박한 언행은 품격있는 보수정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셋째,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부관참시하지 않겠다’, ‘정치 이전에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가 이제는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넷째, “사당(私黨)화를 통해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당무감사로 위원장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지금은 합당의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썼다. 서 의원은 “정치는 타이밍이다. 지금의 합당은 명분과 실리 모두 보수 가치의 실현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딴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 ‘성숙한 보수 대통합’은 지금의 방식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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