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향해 “박근혜만 보고 가는 해바라기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당원들이 잔박(잔류 친박)들을 심판을 할 것이다”고 10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의 선출근거와 존립 근거는 백만 당원에 있다. 원내대표처럼 국회의원에 선출근거와 존립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을 올려 당내 친박들을 겨냥했다.
그는 “그것도 모르고 일부 잔박들이 당대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서 할 수 없는 패악이다”며 “박근혜 청와대를 믿고 패악 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는데 무얼 믿고 철부지 행동을 숨어서 하고 있는지 어처구니없다”고 ‘잔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친박 의원들을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친박 세력들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제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잊을 테니 자중하시라. 국민과 당원만 보고 가는 국민우선 정치를 하시라”며 “박근혜만 보고 가는 해바라기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당원들이 잔박들을 심판을 할 것이다. 명심하라”고 경고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오전에는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에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 등도 참여를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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