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은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을 13일 열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서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난관이 예상된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의 도덕성 문제는 충분히 소명됐고 능력과 자질 또한 검증됐다”며 ‘적격’ 입장을 내놨다. 제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 수장 공백 사태를 끝내는 것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산자위는 13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당 뜻대로의 보고서 채택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보고서는 상임위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채택이 가능한데 산자위 30명 가운데 민주당은 12명에 불과하다. 국민의당(5명)이나 자유한국당(11명)이 출석해야만 재석 조건을 채울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수석원내부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후보에 대해서는 (상임위에) 들어가서 부적격이든 뭐든 채택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홍 후보에 대해서도 협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부적격’이라는 전제 아래, ‘적격’을 병기해 보고서를 채택하려면 자유한국당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금주 산자위 간사는 통화에서 “부적격 보고서라면 채택이 (자유한국당 없이) 가능하고, 부적격과 적격을 병기하려면 자유한국당이 들어와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순 있지만, 이 경우 새해 예산안 처리와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 국면이 경색될 수도 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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