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임 바른정당 대표가 선출 전인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진수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유승민 신임 바른정당 대표에게 전화해 직접 당선을 축하했다. 지난 13일 유 대표 선출 당시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참석차 순방중이었으며, 15일 오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께 유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는 인사와 더불어 순방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생과 안보 분야에 대한 바른정당의 국정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대표는 “야당으로서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정부의 잘못이 있다면 분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꾸준히 공식석상에서 우려를 표해 온 중국과의 ‘3NO’ 약속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중국 문제와 관련해 3NO에 대한 우려와 12월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유의동 대변인은 전했다. 또 “통화는 내내 진지하게 이뤄졌다”고 유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이 걸어와 7분 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순방을 떠난 7박8일 동안 바른정당 의원 9명이 탈당하면서 원내 교섭단체가 아닌 비교섭단체가 되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유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귀국 직후 지진대책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날도 내내 지진 대책 논의로 분주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것으로 다당제 국회에 대한 각별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