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자료사진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 및 국회 운영위원장 재직시 야당 원내대표에 국회운영비를 보조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당시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20일 반박했다.
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홍준표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갈무리해 첨부했다.
앞서 18일 홍준표 대표는 과거 자신의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에 대해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며 다음과 같은 해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 특수활동비는 국회 운영에 쓰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돈 수령 즉시 정책위 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씩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습니다. 나머지는 국회운영 과정에 필요한 경비지출 및 여야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 비용이 전부 였습니다.”
이에 대해 원혜영 의원은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 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하는 바다”며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표의 특수활동비 해명은 2년6개월 전 해명과 내용이 다소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당시,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준 1억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온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 이전에 변호사 활동 당시 모은 돈을 포함해 집사람이 그 돈들을 모아 비자금으로 만들어 그중에서 1억2000만원을 내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박완주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