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30일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일정을 포함해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의 대북제재 필요성을 중국에 다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한국 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새로운 차원의 도발에 대해 중국과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대한민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호전을 위해) 잘 조율할 생각”이라며 “조속히 한중 관계가 복원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당간 외교 지평도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중국 공산당 초청을 받아 ‘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엔 세계 257개 정당 대표가 참석하며, 추 대표는 대회 폐막일인 12월3일 5명 기조 연설자 가운데 한 명에 포함돼 연설도 한다. 대회 개막 이틀째인 12월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추 대표는 북한이 전날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며칠 전 유럽연합(EU) 대표부에서 평양을 방문한 뒤 대표실을 찾아왔는데, ‘평양의 (경제 상황이) 궁색해 보이지 않는다. 표정도 좋고 적절한 옷을 입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공조 핵심은 중국 당국이어서 그 부분(제재)에 대해 분명히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또 “북한이 새로운 차원의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고, 이 미사일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정도”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새 관점과 불가피성을 또 한번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충분한 설명 없이 배치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지난 정권(박근혜 정부)이 하지 않을 것처럼 했다가 갑작스럽게 한 부분을 짚어줄 것”이라며 “새로운 국면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요하고 한국도 일정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11월14~19일)에 이어 중국 방문에 나선 추 대표는 러시아(12월), 일본(내년 초)을 방문해 여당 대표의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마무리한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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