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박근혜 정부 국정농단행위자 소유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에 김성태 의원님 혼자서만 서명하지 않았나. 그것 좀 함께 추진하자. 원내대표 되셨으니까”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협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별법안은 지난 7월 안민석 의원 등 135명의 의원이 발의했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김 원내대표만 참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별법에 대한 입장만 분명하게 정확하게 해 오시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안민석 의원이 제기해서 우리는 정권까지 내주는 아픔이 있었지만, 국민 85% 이상의 박근혜 정권에 대한 그 엄청난 분노, 그걸 우리는 수용한 정당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전사가 되겠다”는 김 원내대표의 취임 일성으로 옮겨갔다.
“원내대표 당선 뒤 문재인 정부와 싸우겠다고 했는데, 이 프레임이 문제가 있다. 투쟁의 프레임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의 프레임으로 갔어야 된다고 본다”는 안민석 의원의 지적에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내주고 8개월째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야당으로서 체제전환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정당이다. 반면에 집권당인 민주당은 의원들이 사상과 이념, 그리고 현장투쟁이 몸에 밴, 한 마디로 투사들이다”고 답했다.
그는 “그 사람들을 상대하는 자유한국당은 너무나 초라하고 지금 어찌 보면 온실 속의 화초로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 했다”며 “그런 가운데 여기도 김성태 같은 사람이 있다. 저는 중동 건설현장에서 노동한 사람이다”고 덧붙이며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과거에 친박이었던 분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원내대표를 왜 지지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홍준표 당대표는 영원한 독고다이다”며 ‘친홍’이라는 꼬리표 없이 자신이 당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 사람은(홍준표 대표는) 옆에 흔히 말하는 계보나 조직을 두려야 둘 수가 없는 성품이다. 오죽하면 국회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다 한 사람이 경남도지사를 하고 진주의료원 문제로 출당 위기까지 갔다. 그런데도 당시 홍준표 의원을 대변하고 옹호한 의원이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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