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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거칠 것 없는 홍준표, 측근들로 조직강화특위 꾸려

등록 2017-12-22 18:42수정 2017-12-22 20:29

자유한국당 최고위 열어
이용구·류석춘·정주택 등
특위위원 인선 의결
“당협위원장에 현역 우선”
복당파 22명에 부담 덜어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자 신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웃으며 대표실로 가고 있다. 왼쪽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자 신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웃으며 대표실로 가고 있다. 왼쪽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성완종 리스크’를 털어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6·13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친홍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당협위원장 선출을 맡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두고는 당내에서 “홍준표 홍위병 특위”라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정도다. 복당파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 우선권을 주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자의적 당 운영”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홍 대표는 “제2 혁신위 구성” 뜻을 밝히며 정면 돌파할 기세다.

자유한국당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 당협위원장 62명을 교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의결하는 한편,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출 심사를 할 조강특위 인선을 마쳤다. 앞서 유 의원 등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원내·외 34명이 재심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평가점수) 수치를 체크했지만 전혀 오류가 없어 모두 기각했다”고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와 달리 조강특위 인선은 일부 최고위원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홍 대표가 이날 짜온 조강특위 구성(6명)을 보면, 홍 대표의 인적·조직 혁신을 ‘대리 수행’해온 외부인사가 5명이나 된다. 당협위원장 교체 ‘악역’을 맡은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조강특위 위원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을 추진했던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정주택 윤리위원장이 포함됐다. 원내 인사로는 복당파로 친홍인 홍문표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유일하게 들어갔다. 이런 인선안에 김태흠 최고위원은 일방적 조강특위 구성을 비판하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며 “우리 당은 죽었다. 완전히 홍준표 사당화하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기자들에게 소리쳤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규에 따라 조강특위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맡고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홍준표 대표 홍위병들로 조강특위를 구성했다. 홍 대표가 과거 총재 시절보다 더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수석대변인은 “홍 사무총장이 공정성을 위해 외부인사에게 위원장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또 청년 대표성을 가진 위원을 추가로 인선하기로 했”고 설명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당협위원장을 두고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가 충돌하는 지역은 현역을 우선으로 선임한다”는 지침을 의결해 조강특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친홍계와 연합해 당내 주류세력으로 떠오른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22명을 당협위원장에 앉히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럴 거면 당무감사를 왜 했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역 우선은 정치적 관례”라고 밝혔다.

한편, 당협위원장직 교체 대상에 포함된 탓에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서 제외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직자가 회의장 입장을 가로막자, 카카오톡 캐릭터 인형 ‘라이언’을 꺼내들며 “너무 외로워서 인형에 의지에 당사까지 올 수 있었다”는 등 기행을 보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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