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에 대한 전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뒤 회의를 주재한 안철수 대표가 회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어이 없는 주장이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에 모두 다 올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대표의 개인적인 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이렇게 통합을 추진하는 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그런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이렇게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저는 어리석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원들이 주인이시니까 당원들께 물어보자. 그리고 거기에 승복하자”고 호소하며 “만약에 통합에 반대하는 그런 당원들이 더 많으시다면 저는 대표직 사퇴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안 대표는 “또 만약에 통합에 찬성해서 통합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말 반대표가 많이 나오면 정계 은퇴를 해야 되는 상황까지도 몰릴 수 있다 그 정도 각오도 되셨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재신임 묻고 있다. 재신임이 안 될 때 어떻게 할 거냐, 그건 당원분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박지원 의원의 “혈액형이 다른 당하고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는 최근 발언에 대해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맞받아쳤다. 또 통합 반대파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가 의결정족수 3분의 1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이번 전 당원 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것과 관련, 안 대표는 “가능하지 않은 주장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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