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권 장악을 위해 고난을 함께 한 동지를 버리고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비판하는 동안 보좌진이 이 모습을 에스엔에스로 생중계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조치를 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제명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면 홍준표 당대표의 존엄성에 대한 위해를 가했다는 것이다”고 징계의 부당성을 27일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는 이번에 제가 무엇으로 징계를 받는지도 사실은 잘 모르고 윤리위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는 전날인 26일 류 전 최고위원의 징계를 결정하며 사유를 “말로써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허위사실로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홍준표)는 바퀴벌레, 암. 표현이 더 셌다. 나중에는 연탄가스 그 다음에 저한테 주모라고 했다”고 홍 대표의 거친 발언들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도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날 그는 기자들에게 “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 대표가 하고 있다. 저를 주모라고 하기도 했고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여자는 조용히 앉아서 밤에만 쓴다고 했다”고 홍 대표가 자신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로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며 “해당 행위를 하고 제명당하고 나가면서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기사로 내보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류 전 최고위원은 “제가 ‘적반하장’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살려달라고 이야기를 하러 대표실에 독대하러 들어갔을 때 저한테 했던 이야기”라고, 전날과 사실관계가 다소 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 징계로)5년 후까지는 복당이 불가능한데 5년 후에 재입당할 생각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5년 뒤에 자유한국당이 남아 있겠냐”라고 답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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