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나선 자유한국당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각각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을 시도했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고사한 데 이어, 서울시장 후보로 설득해온 홍정욱 전 의원(헤럴드 회장)도 불출마 뜻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란다”며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준표 대표가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젊고 개혁보수 이미지를 갖춘 홍 전 의원은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 왔다.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홍 대표는 홍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서울시장 후보는 홍정욱 외에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현재 지지율도 낮은 편이니 인재난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새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출마 의지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