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17일 당시 새누리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러 이학재(맨 앞)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당시 회견에는 황영철, 김세연, 오신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탈당설이 돌았던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이 “바른정당에 남아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아직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바른정당에 잔류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 지역의 많은 적극적 보수 지지자분들이 이 기회에 자유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 “고마운 분들의 요청을 가벼이 여길 수 없었다”며 실제로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라는 권유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여러 날 고민한 결과 바른정당에 남기로 결심한 데 대해서는 “아무리 춥고 험한 높은 산도 한발 한발 내딛으면 정상에 오르지만 어떠한 이유로든지 포기하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는 ‘힘들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정작 ‘애비는 이렇게 쉽게 포기해서 되겠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아들과 함께 지리산행을 떠나 마음을 정리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의 각오를 다시금 회고하며 “안타깝게도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기치 아래 함께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동료 의원들은 하나 둘 당을 떠났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지지율 하락 속에 모색한 “창당 가치를 구현할 새로운 방안”으로 규정한 이 의원은 “바른정당에 남아 진통 속에 있는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고, 통합신당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9일 김세연 의원의 자유한국당행으로 인해 11석에서 10석으로 줄었던 바른정당의 의석은 현재 10석을 그대로 지키게 됐다. 9일 역시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현재 무소속이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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