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우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면서 3선 도전 뜻을 굳힌 박원순 시장 등을 포함한 당내 경선 분위기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박 시장이 재선을 하며 충분한 몫을 해냈다고 평가한 뒤, “서울시민과 공직자들 속에서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며 ‘박원순 대체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2016년 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지 못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경선이 ‘박 시장 대 현역 의원 4명’ 구도로 잡혀가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해온 박영선·전현희·민병두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박 시장 3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우려하며 인물교체를 내세운다. 이들은 박 시장이 최근 미세먼지 대책으로 실시한 무료 대중교통 이용 정책을 미봉책이라고 비판하는 등 박 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은 3선 성공으로 ‘10년 서울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시민들이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당원으로 대거 가입한 만큼 이들 당원의 선택이 경선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본다. 우 의원이 이날 기자들에게 “유력한 (당내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은 유일한 후보는 내가 아니냐”고 한 것도 그런 당심을 파고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를 보면, 박 시장이 ‘1강’, 박영선 의원이 ‘1중’, 나머지 의원들이 그 뒤를 추격하는 흐름이다. 당에선 일단 박 시장과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 격차 등을 근거로 박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 3선에 대한 피로감이 정치권이나 서울시 공무원 조직 등에서 거론된다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별로 그렇지 않다”며 “(박 시장의) 인지도와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은데 민주당 당원들의 지지도도 그 흐름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박 시장의 당선을 위해 지역 조직 등을 핵심적으로 지원했던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 가운데 당내 다른 후보 지원으로 옮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서울 활력을 위한 인물교체론, 경선 막판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등 연대·연합 가능성의 변수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