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당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8일 창당준비위 발기인 대회 개최”의사를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통합 반대파들이 ‘수구보수 세력이 된다’, 또는 제 차기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린다’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안철수)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의 2단계 통합은 없다.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반성과 책임과 비전이 없어 결국 소멸되고 말 것이다.”(유승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둘러싼 안팎의 비판을 적극 반박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18일 통합 선언을 함께 한 뒤 사흘 만에 열린 공동회견이다. 이들은 오는 28일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2월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직후 바른정당도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통합을 추인하겠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특히 두 대표는 ‘결국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합쳐질 것’이라는 ‘2단계 통합설’을 전면 부인했다. 유 대표는 “그럴 것 같으면 저나 다른 의원들도 2차에 걸친 탈당 사태 때 떠났을 것”이라며 “통합 반대파들이 말하는 2단계 통합이나 보수야합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은, 결국 ‘민주당 2중대’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데 대해 “통합 반대파들이 발기인대회 등 분당을 공식화할 경우, 당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방법까지 가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창당선언문을 발표하며 ‘맞불 창당’에 속도를 높였다. 민생·평화·민주·개혁을 내세운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는 박지원·정동영·천정배·조배숙·박주선·유성엽·장병완·이상돈·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박주현·박준영·윤영일·김광수·김경진·김종회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중재파’ 박주선 의원 쪽은 “개혁신당에 합류한 것은 아니며 중재 노력을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오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다. 정유경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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