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개혁신당이 당명공모를 하는 것에 대해 “보수수구대연합당이라고 하면 된다”고 24일 비난했다.
그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쪽 당(통합개혁신당)에 (당명을)추천하고 싶은 것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쪽은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당의 통합반대를 꾸준히 외쳐온 그는 안철수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이날도 계속 이어갔다. 박 의원은 “안철수야말로 호남의 배신자다”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겠다, 디제이(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승민 대표와 손잡고 일성이 햇볕정책을 폐기하라, 탈 호남화 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으로 안철수는 유승민에게 족탈불급(足脫不及·발 벗고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능력이나 재질 등의 차이가 두드러짐을 이르는 말)이다”며 “안철수의 새정치는 욕심쟁이 정치다, 저는 그렇게 정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2월 4일 (통합개혁신당)전당대회를 합법적 방법으로 저지할 것이다. 그래도 당권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이기 때문에 그걸 강행한다고 하면 우리는 2월6일 새로운 개혁 신당을 창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통합 반대파들이 추진하는 신당의 당명은 ‘민주평화당’으로 결정됐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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