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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지방선거 끝나도 나는 사라지지 않아” 의원들에 경고

등록 2018-01-29 13:46수정 2018-01-29 19:07

당 연찬회서 당권 고수 뜻 암시
“지방선거는 여러분 자신의 일
패배하면 총선 공천 없다” 경고

당에선 ‘6곳 수성 약속’ 번복 아니다 해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이날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의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극히 일부에선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는 사람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도 (홍준표는) 패전 처리용이라 집에 갈 것이라고 했지만 끝나고 복귀했다”는 말도 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지방선거는 여러분들의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2020년) 총선에서 공천은 없다. 공천을 받더라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방선거 승리에 힘을 모을 것을 주문했다.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지역구의 국회의원에게는 ‘연대책임’을 물어 공천 차원의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당 대표로서 선언한 셈이다.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과거 ‘6곳 수성 못할 경우 당대표직 사퇴’ 발언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당 차원에서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홍 대표는 그동안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현직으로 있는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등 6개 지역을 수성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다. 홍 대표의 연찬회 발언 뒤, 강효상 비서실장은 기자들을 만나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홍 대표가 사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전의 ‘6곳 약속’을 번복했다는 것은 맥락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발언 앞뒤 맥락을 보면, “비록 지난 대선이 패배가 뻔한 대선이라서, 유세차 한번 타 보지 않는 그런 의원들이 많았다”며 지난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았던 의원들의 책임을 거론한 뒤, “지방선거를 패배하면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분들이 다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99년 선거법 위반으로 나갈 때, 2012년 총선에 낙선했을 때, 경남지사 시절 성완종 리스트 사건 터졌을 때도 홍준표는 끝났다고 했다. 대선 때도 패전처리용이라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했지만 (당에) 복귀했다. 마찬가지다”라며 “내가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선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영남·충청 지역을 직접 거론하며 의원들에게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선거에 패배하는 지역은 다음에 (의원)여러분들 자신의 재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자신이 16대 의원이던 시절 사례를 들어 “나는 강북인 동대문구에서 밤낮없이 뛰어 구청장을 2번이나 당선시켰다. 영남지역이나 충청지역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9월 홍 대표는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6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선언한 뒤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나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해 온 부산시장, 경남지사 등도 마땅한 인물을 영입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23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간담회 때 “김해와 양산 등 경남 동부 쪽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언급하는 형편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연찬회는 개헌 및 사법개혁에 대한 당론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에 의해 기획됐으며 오전 11시 현재 9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원래 식순대로라면 홍 대표는 저녁 8시30분 폐회 때까지 ‘당대표 발언’ 및 결의문 채택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모두발언 뒤 바로 자리를 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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