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송경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2월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완료한 뒤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 남은 중재파 호남 의원들을 통합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하게 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안 대표는 31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중재에 애써 주신 분들이 함께 해준다면 신당 창당일인 2월13일 통합을 완성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사퇴가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끝내 반대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지 못했고 헤어질 수밖에 없게 돼 당대표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이 풍파를 겪는 상황에서도 당 중심을 굳건히 지키며 분열을 막기 위해 중재를 애써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만류하던 많은 분들과 지지자분들께는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 39명의 의원들 중 17명이 통합에 반대해 민주평화당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황주홍, 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 의원 5명은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통합에 협조할 수 있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안철수, 유승민 공동 체제’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반대해왔다. 안 대표의 이날 발표는 중재파 의원들마저 국민의당에서 이탈할 경우 통합 신당의 호남 기반이 무너질 수 있고 이들이 반대파에 합류하면 민주평화당 쪽 의석수가 20석을 넘는 등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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