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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유와 환호 엇갈린 김성태의 국회연설

등록 2018-02-01 14:56수정 2018-02-01 18:10

김성태 “문 대통령 생일광고, 올해의 광고대상” “문빠 포퓰리즘”
“위안부 재협상도 하지 않을거면서” 원고와 다른 발언 속출
민주당 “반성부터 하라” 야유 vs 자유한국당 “잘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김성태 페이스북 갈무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김성태 페이스북 갈무리.
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에 앞서 한 원내교섭단체대표 연설은 고함과 야유, 환호로 뒤덮였다. 김 원내대표가 원래 준비했던 연설문과 다른 내용을 따로 준비해 와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적폐청산 수사 철저히 하겠다면서 권영숙 여사 640만 불은 왜 꿀 먹은 벙어리입니까. 이재명 성남시장 네이버 협찬기부 40억 자금세탁 의혹 수사는 엿 바꿔 먹었습니까. 차병원 33억 농협은 36억 두산 42억 그 돈들이 다 어디로 갔습니까.”

프롬프터에 뜨고 있는 기존 연설문과 다른 정부여당 공격 발언이 이어지자 듣던 의원들은 점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국민들은 과연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가 맞는지 묻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나와야 했던 차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자고 나면 올라가는 물가에 시름하는 국민 앞에 지하철 광고판에서 만면에 웃음 짓는 대통령 생일 광고는 틀림없이 올연말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지목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님 참으로 감축드린다”고 ‘조롱’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비싼 돈 들여 뉴욕타임스퀘어에 대통령 광고나 내는 이 나라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입니까. 이게 국민이 행복한 나라입니까!”하고 소리쳤다. 술렁거림이 커져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잘한다!”고 외치며 김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로도 기존 연설문과 다른 대목들을 읽어 갔다. 주로 현 정부를 공격하는 대목이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9개월 동안 무려 4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1월 이 두 달 간에 이런 사회적 참사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정권이 바로 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UAE와의 외교적 불협화음’을 언급했던 기존 연설문에 더해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말했고,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위안부 재협상도 하지도 않을 거면서 까뒤집기는 왜 뒤집었습니까?” “외교 특사라도 보내서 아베 총리에게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는 공세를 더했다.

더불어민주당쪽 의원들의 항의와 웅성거림은 점점 커져갔다. 특히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묻는 대목에서 이재정 의원, 표창원 의원 등은 “누가 먼저 잘못했느냐” “반성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장제원 의원, 이은재 의원 “잘한다” “조용히 하라”고 맞섰다. 의원석 쪽 소란이 커지자 김 원내대표는 연설 도중 낭독을 중단하고 “원내대표의 연설을 경청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흐트러진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기존 원고와 동일하게 호반건설 매각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에선 “아무 관계 없다”는 여당 쪽의 항의가,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대목에선 “잘한다”하는 야당의 추임새가 터져나왔다. “KBS, MBC 공영방송 사장을 굴비 엮듯 엮어서 끌어낸 문재인 정권”이라는 비판을 덧붙인 김 대표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증오와 분노를 전파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하자 의원석에서는 야유와 실소가 번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로도 “노동조직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매수하지 말라” “후안무치한 인민재판식 국정운영 하지 말라” “정치보복 전문가, 반미친북 전문가, 감성 팔이 전문가, 언론협찬 전문가들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참모들로 국정쇄신하라” 등 따로 준비한 정부 비판 발언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기존 연설 마무리 발언은 “개헌은 2030 미래세대와의 약속” “이번 개헌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것” 이라는 내용이 담겼으나, 김 원내대표의 실제 연설에선 빠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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