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개혁 성향 인사들이 추진하는 ‘민주개혁 지도자 회의’ 준비위원회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발족식을 했다. 발족식에는 준비위원회 공동대표인 장영달·이미경·이호웅·신기남 의원과, 준비위원인 의원 63명 가운데 2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개혁 지도자 회의는 ‘민주개혁 세력이 추구할 가치와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활동가들을 모아 매년 열기로 한 회의로, 첫 회의는 다음달 10~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다. 준비위에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장영달 공동대표는 “우리 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당의 제 모습을 찾을지 점검하고, 미래의 길을 확실히 찾는 회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공동대표도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민주개혁세력의 초입 단계에 불과해 이제부터 사명감과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참여정부가 어려운 형국으로 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고생한 민주개혁인사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기회주의자가 당과 정부에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이 회의에서 기회주의자를 철저히 솎아내고 민주화와 개혁 완수를 위해 동지를 찾아내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웅 공동대표는 “거대담론을 만들어내는 정치권의 전통과 노력이 없어, 대통령조차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큰 차이가 없다’며 대연정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한 경우도 있었다”며 “누구든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이 경우 드러내놓고 평가받는 정치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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