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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 지붕 두 가족’ 바른미래당, 우려대로 안보 시각차

등록 2018-02-26 21:46수정 2018-02-26 22:32

의총서 ‘김영철 방남’ 두고 엇박자
유승민 “북미대화 들으려 전범 만났나”
박주선 “기왕 왔으니 원칙 전달해야”
개헌 관련 ‘분권’ 폭 놓고도 이견

통합 뒤 지지율은 되레 뒷걸음
바른미래당 박주선(맨 앞)·유승민(앞에서 세번째)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미래당 박주선(맨 앞)·유승민(앞에서 세번째)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서 탄생한 바른미래당에서 안보와 개헌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지도부가 이견을 보이며 정체성 혼란상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전날 만남을 놓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온도 차를 표출했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안보 분야에서 줄곧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유승민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김영철에 기껏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또 ‘북-미 대화의 용의가 있다’는 김영철의 말을 들으려고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가 천안함 전범을 마주 대한 것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대표는 “평화를 깨뜨리고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던 김영철이 평화올림픽 폐막식에 축하를 보내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왕에 김영철이 왔으니 비핵화 없는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과 원칙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정부 비판에 초점을 둔 반면, 박 대표는 향후 논의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 방남 전인 지난 23일 회의에서도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전 당원과 지지자들은 김영철 방한에 반대하기 위한 국민청원에 나서야 한다”고 한 반면, 박 대표는 “북한이 김영철을 고집한다면 평화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정부가 거부하기 어렵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출신 한 의원은 “안보 이슈에서 박 대표와 유 대표의 생각 차이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개헌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이견이 나타났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현행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국회에서 선출된 총리에게 힘을 싣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유승민 대표는 “대통령 소속 감사원과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국회로 이전하는 것 외의 분권형은 현재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부족을 감안할 때 문제가 있다”며 분권에 제한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당내 노선 이견 속에, 바른미래당은 당 지지도에서도 신당 창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7.1%로 지난주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두 당의 지지도 합산치(13.2%)를 넘는 20.9%의 지지도가 나온다’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홍보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기존에는 설문조사에서 ‘두 당이 통합하는’이라는 설명을 함께 제시한 반면 이번엔 ‘바른미래당’으로만 물어서 그렇다”며 “신당이 더욱 알려지며 지지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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