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후원 요청 동영상.
지난해 정치 후원금 한도를 채운 국회의원은 모두 재적 의원의 10% 정도인 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21명으로 절대다수였고 자유한국당이 4명, 정의당이 2명,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각각 1명씩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왕은 ‘거지갑’,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모금 총액은 3억4858만원이다. 자신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진솔한 모금 호소로 2016년에도 모금 한도를 채운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7월에도 후원요청 영상을 공개한 뒤 40시간만에 후원 한도를 채우는 기록을 세웠다. 2위는 촌철살인의 입담을 자랑하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3억4246만원)이 차지했고 민주당 여성 중진인 유승희 의원이 3억3425만원을 모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병원(3억2579만원), 한정애(3억2322만원)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정치인은 이완영 의원(3억1309만원)으로 전체 순위는 7위였고, 주호영 의원(3억773만원, 9위)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교섭단체 지도부 중에서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3억179만원)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3억105만원)가 한도를 채웠다.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3억537만원(13위)을 모금했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 5명 중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3억371만원)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3억124만원)이 3억원을 넘겼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평화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3억원을 채웠다.
2017년도 정치후원금 한도 채운 상위 29명 의원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의원들의 후원금 한도는 선거가 없는 해에 1억5천만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이지만 후원금 계좌가 닫히지 않아 한도를 넘겨 모금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득이하게 연간 모금한도액을 초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과된 후원금을 반환하도록 하되 연락처 불명 등으로 반환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고에 귀속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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