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 대선자금’ 후폭풍으로 2006년 폐지됐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부활한 ‘정당 후원금’ 승자는 정의당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보공개청구를 받아 공개한 ‘2017년 중앙당 후원회 모금현황’을 보면, 후원회를 설치한 10개 정당 가운데 정의당이 6억5410만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을 받았다. 정의당은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지지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해마다 수십억원을 모금했다.
2등은 단 1명의 현역 의원(조원진)을 둔 대한애국당이 차지했다. ‘열혈 태극기부대’ 후원이 집중되며 5억4649만원을 거뒀다. 3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500만원을 후원하며 ‘붐업’에 나섰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5억1059만원)이 차지했다. 40% 후반대의 높은 정당 지지율과 100만명이 넘는 당원 수에 견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아예 정당 후원회를 만들지 않았다.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참여한 민중당이 4번째로 많은 3억4932만원을 모금했다. 바른정당은 4448만원, 국민의당에는 598만원이 모였다.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 중에는 노동당이 7111만원, 녹색당이 1714만원을 모금했다. 최근 바른미래당과 ‘당명’을 두고 충돌했던 우리미래당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500만원을 내는 등 4449만원을 모금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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