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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경수 고사하지만…커지는 경남지사 출마론

등록 2018-03-02 21:20수정 2018-04-05 11:09

민주당 ‘9곳+알파’ 실현 교두보
승리 땐 집권 2년 지지 발판 다져
본인은 “초선인데…” 고사하지만
“김 등판해야 경남 붐업” 기대감
김 “한달간 종합적 고려해보겠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경수 숙명론’이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고사하는 김경수 의원(경남 김해을)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그가 출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 같은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는 게 당에서 나오는 얘기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긴 광역단체장 9곳을 지키고, 경남·부산·경기 등을 추가로 이기는 ‘9곳+알파’를 기대한다. 특히 보수정당에 유리했던 경남지사와 부산시장 선거를 이기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지지 확장성을 확인하고, 집권 2년차 개혁과 정책 추진에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그중 경남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당과 지역의 의견이 많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이춘석 사무총장은 2일 통화에서 “원내 1당(의석수) 유지를 위해 현역 의원이 아니어도 승리가 가능한 곳은 의원 출마를 자제시킬 것”이라면서도 “경남의 경우 김경수 의원을 출마 가능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김 의원은 당 안팎 출마 요구에 고개를 저어왔다. “2016년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는 이유였다. 그는 당시 총선에서 경남 지역구인데도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최고 득표율(62.38%)로 당선됐다. 그는 경남지사 후보 대안을 찾기 위해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언론 여론조사에서 여야 경남지사 후보군을 통틀어 우세한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의 등판 요구가 당에서 수그러들지 않았다. 핵심 당직자는 “김 의원이 나와야 경남지사 선거뿐 아니라 경남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선거 ‘붐업’을 이끌 수 있다는 지역 요구가 김 의원 등판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김 의원이 출마의 숙명 앞에 놓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경남이 민주당에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2014년 경남지사 선거(김경수 후보), 2012년·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경남에서 얻은 득표율은 모두 36%대다. 이번에 승리를 위해선 10~15%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상승이 필요하다.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경남의 (표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밑바닥 변화까지 일어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미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거제시장이 경남지사 후보군으로 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를 할 때 행정부지사였던 윤한홍 의원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 하영제 전 농림식품부 차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경수 의원은 통화에서 “지방선거 이후 국회 역할도 중요해 국회에 있는 것도 필요하고, 이번 지방선거 경남 지역 승패도 문재인 정부 성공에 중요하다”며 “내가 출마하는 길까지 포함해 3월 한달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김남일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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