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부산시장 여론조사 배제, 여의도연구원 고발”

“YDI 이름으로 ‘박민식’ 빠진 부산시장 여론조사 전화…
당에선 부인하지만 조사하면 될 것 아닌가”
“여의도연구원이라면 홍준표 대표·김대식 원장 사퇴해야”

자유한국당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YDI)이 자신을 고의적으로 배제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민식 전 의원이 악의적인 여론조사의 책임을 물어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YDI)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4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디아이(YDI)가 저를 고의적으로 배제하고 실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2월23일자 여론조사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홍준표 당 대표는 묵묵부답이고 책임자인 김대식 원장은 (그런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부인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당이 나서지 않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신고해 조사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지난 2월23일 제 자신을 비롯해 수십명의 주로 당원인 지인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서울에 위치한 YDI라는 기관 명의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며 “해당 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적합성을 묻는 질문의 보기로 박민식이 아예 배제됐다”고 지난 2일 주장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 한국당, 지방선거 여론조사 ‘편파 시비’ )

박 전 의원은 김대식 원장 등이 문제의 여론조사를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 “맞던 아니던 (당에서) 확인해 보면 될 것 아니냐”며 당의 무대응을 성토했다. 또 “정부 국비로 운영되는 여의도연구원 조사를 친소관계에 따라 누구는 넣고 뺀다면 누가 봐도 공정한 여론조사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많은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칫 분란의 씨앗이 될까 우려했지만, 여의도 연구원의 공신력과, 수많은 지방선거 출마자 중 제2의 박민식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에 하나 검찰 및 선관위 수사 과정에서 YDI가 여의도 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고, 김대식 원장도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대로 YDI가 여의도 연구원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저 또한 즉시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정유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