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101일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디지털포렌식 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를 비롯한 비방·흑색선전 등 사이버선거범죄 예방과 단속에 적극나선다고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6·13 지방선거에서 우선 눈길이 쏠리는 현장은 ‘수도권 빅3’(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다. 보수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 양상이 벌써부터 끓어오르는 반면, 역대 선거에서 항상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대세론’을 위협할 만한 후보가 없어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4일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사람만 꼽아도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6명이다. 박영선(4선)·민병두(3선)·우상호(3선)·전현희(재선) 의원과 올해 초 사면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잇따라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박 시장을 위협할 수준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박 시장 쪽은 “스스로 방심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 아래 지지율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경선에 결선투표가 도입될 경우 지지율이 약한 후보 간 ‘비박(비박원순)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향후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듯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 우상호 의원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그와 함께하는 경쟁이어서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안철수 등판’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2일 “지도부가 요청하면 말씀을 나눠보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청신호를 켜둔 터다. 여당은 보수 야당이 안 전 의원으로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를 해서 ‘박원순 대 안철수’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2년 이후 내리 16년 동안 보수정당이 집권해온 경기도는 선거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지사의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그의 도정을 놓고 민주당에선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재선) 등이 날선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이재명 시장과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의 대결 구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보수진영엔 친박근혜계인 유정복 시장(자유한국당) 외에 대안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유한국당은 유 시장이 2014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재선도 막은 만큼 “유 시장의 아성이 아직 탄탄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인 박남춘 의원(재선)과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3파전을 벌이며 ‘인천 탈환’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에선 친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엄지원 정유경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