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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유한국당 “한국갤럽, 여론조사 아닌 여론조작” 주장

등록 2018-03-05 16:38수정 2018-03-05 16:45

박성중 홍보본부장 “불공정 갤럽 불신캠페인 추진”
‘정당명 가나다 순’ 조사 등 “조작 의심 사례” 공개
6·13 지방선거 앞두고 당 지지율 관리에 총력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 “조사기법 차이인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촬영중인 MBN 기자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홍 대표는 MBN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당 출입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촬영중인 MBN 기자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홍 대표는 MBN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당 출입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자유한국당이 “전 당원 및 국민들과 함께 한국갤럽 불신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 회복에 총력을 쏟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매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10%대 초반’ 지지율 결과를 내놓는 한국갤럽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한국갤럽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만 유독 낮은 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았다”며 ‘여론조작 의심 사례’를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이 문제 사례로 제시한 것은 △여론조사시 가나다 순 정당명 나열 △과거 예측 실패 △과거 원칙 없고 편파적인 정치현안설문 의심사례 △미국 갤럽 예측 실폐 사례 등이다.

자유한국당은 첫째로, 한국갤럽이 2016년 6월 둘째주까지는 의석 순으로 정당 지지율을 설문했으나 그 이후부터 가나다순으로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선이 있던 시기에 자유한국당의 정당명이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뒤로 밀려났고 지금 현재도 바른미래당 뒤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잦은 ‘예측실패’에도 “의심”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쪽은 2010년 지방선거 때 갤럽이 조사한 방송사 출구조사가 오세훈의 압도적 당선을 예상했지만 고전하는 등 예측과 크게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다수 여론조사 기관이 새누리당 과반 이상 당선을 예측했지만 틀렸는데, 한국 갤럽도 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에도 한국갤럽은 홍준표 당시 후보를 3위(16%·5월1주차)로 예측해 같은 기간 다른 여론조사기관(리얼미터, 18.6%로 공동2위)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2월 5주차 자유한국당의 정당지지도는 한국갤럽 13%, 리얼미터 19.7%로 갤럽 쪽의 조사가 자유한국당 쪽에 불리한 편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한국갤럽의 이러한 예측 오판은 때로는 집권당 띄우기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집권당을 유독 높게 예측하여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과거 사례를 나열하기도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한국갤럽이 진행하는 “정치현안에 대한 설문 설계를 살펴보면, 기준과 원칙 없이 어느 현안에는 장황한 설명을 하고, 특정 현안에는 조사방법론에서 금기시하는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단어를 사용해 약술”하고 있다며 “특정 정치이념에 편파적 조사설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와 산하기관들이 한국갤럽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과 소요예산 자료를 국회 차원에서 요청해, 특정 업체 몰아주기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이 ‘여론조작’으로 판단한 것이 여론조사 ‘기법의 차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하는 방식인데, 자유한국당이 한국갤럽과 비교한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은 자동응답(ARS) 전화 조사방식이다. 자동응답 조사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의 응답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조사원 직접 조사방식에 견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높게 나오는 편이다. 뒤집어보면, 한국갤럽 조사에선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에 견줘 낮게 나오는 편이다. 정당명 ‘가나다 순’ 조사의 경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허용하는 조사 방식이다.

여론조사 업계에선 집전화 중심에서 휴대전화 중심 여론조사 방식으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던 8년 전 ‘예측 폭망’ 사례를 끌어온 것도 여론조사 정확도가 떨어지던 지나치게 ‘옛날 얘기’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의 여론조작 주장에 대해 한국갤럽 쪽은 이날 “주장 내용을 검토해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만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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