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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히든카드’ 무산…바른미래 ‘안철수 등판’ 무게

등록 2018-03-18 22:00수정 2018-03-18 22:05

-야권 서울시장 구도 안갯속-
이석연, 홍준표에 “불출마” 뜻 전달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당무 복귀
‘안-서울, 유승민-경기’ 시나리오 돌아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 대진표가 확정된 여권과 달리 야권의 서울시장 구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선 인재영입위원장인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을 시사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8일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이날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크다.

이석연 전 처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늘 홍 대표와 통화해 불출마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홍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요청과 관련해 지금까지 견지해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치켜세운 이 전 처장이 고사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앞서 홍정욱 전 의원을 영입하려 했지만 본인이 거부하며 무산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영입에 대해서는 홍 대표 스스로 “탄핵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선을 그어놓은 상태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온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분간 인재 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홍 대표가 앞서 “안철수는 서울시장 나오면 한참 떨어지는 3등”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내가 출마할까봐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맞받아치며 각을 세웠다. 당내에선 안 위원장이 복귀 초반 인재 영입 홍보에 주력하되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으로 출전 명단을 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에선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안철수 ‘투 톱’이 모두 나와 ‘쌍끌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불출마 입장이지만 ‘안철수 서울시장-유승민 경기지사’나 ‘유승민 서울시장-안철수 대구시장 또는 부산시장’의 시나리오가 계속 거론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지 한달째를 맞았지만,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안 위원장은 유 대표 출마에 대해 “지금 지도부, 당원 모두 다 ‘선당후사’의 마음가짐일 거라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독주 속에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정치권에선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묵시적 선거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자격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서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위적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유권자들이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정리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홍준표 대표는 “선거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경화 김남일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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