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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연탄가스 같은 일부 중진” 한국당 막말난투

등록 2018-03-21 21:48수정 2018-03-21 23:07

중진 일부, 지방선거 인물 영입난에
“홍준표, 서울시장 출마로 희생해야”
홍 “다음 총선때 강북 험지 차출”

옛 친박근혜계 김진태 가세 2차전
“당은 대표 놀이터 아냐…품위를”

부산시장 전략공천 논란두고 3차전
장제원 “배은망덕” 홍준표 엄호하자
이종혁 “정치 똑바로 배워라” 반격
정진석 자유한국당 경제파탄 대책특위 위원장(가운데)과 홍문표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진석 자유한국당 경제파탄 대책특위 위원장(가운데)과 홍문표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이 서로를 향한 막말을 쏟아내며 사실상 내전 상태로 빠지고 있다. 당내에선 “당이 아직도 ‘바닥’을 안 친 것 같다”며, 총선과 대선에 이어 “6·13 지방선거까지 망해야 정신을 차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21일 자유한국당은 하루종일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벌어진 막말 공방으로 어수선했다. 발단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을 비판해온 중진의원들 일부가 ‘홍준표 험지 출마론’을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중진의원은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출마하거나, 홍 대표의 옛 지역구였던 서울 동대문이나 송파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희생적 자세를 보여야 선거 분위기가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켜 당이 공백이 되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이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와 중진의원과의 싸움은 옛 친박근혜계와의 2차전으로 번졌다. 김진태 의원은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 연명을 시도하는 세력과는 결별할 수밖에 없다’는 지난 18일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개인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를 필요에 따라 들었다 놨다 하는 얄팍한 정치꾼”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 대표로서의 품위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지쳤다. 지방선거까지 일체의 발언을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3차전은 홍 대표의 전·현 측근 사이 ‘대리전’으로 번졌다. 장제원 대변인은 최근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종혁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지역구 경선에서 두 번이나 연속 낙마했던 이 전 의원이 자신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배려한 당을 헐뜯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치 똑바로 배워라. 21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중진의원들이 예정대로 22일 오전 모임을 갖고 ‘홍준표 책임론’을 거론할 경우 당내 갈등은 증폭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루가 될 정도로 한번 더 망해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가 이날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한번 당권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인데, 6·1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며 당 대표로 출마해 선출될 경우 21대 총선(2020년 4월)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남일 정유경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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