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근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사표를 던진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홍준표 당 대표를 향해 “어떻게 보면 악역을 맡으셔서 지금 비난이나 욕설도 많이 받고 있다”고 4일 평가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시피비시>(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홍준표 대표의 거친 발언이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홍준표 대표께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작년부터 탄핵이다, 대선 실패다, 그리고 지금은 현 정권이 적폐청산으로 몰아붙이면서 굉장히 지금 힘든 상황에 있지 않나. 누가 대표를 하더라도 만족스럽게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고 홍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가 악역을 맡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거친 발언)그것은 본질은 아니다. 우리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에 대한 애정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잘하라고 하는 뜻에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홍 대표를 변호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견줘 지지율이 많이 처지는 상황에 대해서 “두렵지 않다. 지지율은 선거 임박하면 상당 부분 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당 지지는 굉장히 기울어져 있지만, 이를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올드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출마 기자회견에서 ‘젊음’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리다고 젊은 도지사가 아니다. 지방을 젊게 만드는 게 젊은 도지사 아니냐”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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