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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후보들, 너도나도 “문재인” 마케팅

등록 2018-04-08 21:54수정 2018-04-08 22:13

문재인 핫라인·복심·심장…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송파구의 한 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송파구의 한 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문재인 핫라인, 문재인 심장, 문재인 복심, 문재인과 함께, 문재인처럼…’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고공 행진하자,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문재인’ 이름을 내건 선거운동을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문재인 효과’를 기대한 것이지만, 당에선 문 대통령을 지나치게 선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선 통과가 곧 본선 승리로 여겨지는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선 ‘문재인 핫라인’(신정훈 후보)과 ‘문재인 심장’(김영록 후보)이란 문구가 충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 후보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가 서로 문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핫라인’과 ‘심장’을 홍보 문구로 내세운 것이다. 또 수도권의 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는 자신 이름 앞에 ‘문재인처럼’이란 수식어를 덧붙였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문재인과 함께’란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청와대를 나오기 직전, 문 대통령이 자신들을 따로따로 집무실로 불러 함께 촬영한 사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송파을 지역에 출마를 뒤늦게 선언한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아예 ‘문재인 복심’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제1상황실장을 맡는 등 문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것이지만, 이를 두고 상대 후보가 ‘낡은 정치 행위’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핵심 당직자는 “‘문재인 복심’ 문구처럼, 문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식으로 부담을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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