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한 자릿수 당 지지율 속에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군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원 지사 쪽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 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 옛 한나라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초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유일한 광역지자체장인 원 지사는 자신이 속해있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자 “합당 과정에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제주지사 선거에서 원 지사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며 원 지사 마음잡기에 나섰다가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제주지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우남 전 의원과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원 지사가 탈당할 경우 별도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