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박혜자 공천방침 철회요구
추 대표쪽 “분당사태 때 당 지킨 분”
추 대표쪽 “분당사태 때 당 지킨 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광주 서구갑 재선거에 박혜자 전 의원 전략공천 방침을 정하면서 당내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87년 6월항쟁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일부 민주당원들이 국회 추미애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와 광주 서구갑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배씨는 기자들에게 “광주 서구갑에서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추 대표를 뵙고 말씀드리러 왔다”고 했다. 배씨는 이어 “전략공천을 하면 문제가 생기고 지금 광주에서 난리가 났다”며 “경선을 해야한다. 광주를 그런 식으로 홀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씨와 함께 온 광주의 민주당 당원들도 ‘전략공천 철회’, ‘공정경선 보장’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민주당에선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추 대표는 ‘공직선거 지역구 선거 후보자 추천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한다’는 당헌과 여성계의 요구 등을 들어 박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경선을 준비하던 송 이사장쪽은 반발했고 급기야 이날 송 이사장은 배은심씨 등과 함께 민주당 대표실에 항의방문을 한 것이다. 민주화운동 유가족인 배씨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송 이사장은 민주화운동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추 대표쪽 관계자는 “추 대표가 배씨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회의를 거쳐 잘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혜자 전 의원은 이전에 안철수 전 대표로 인해 당이 분당사태에 이를 때 당에 끝까지 남아 지켰던 분이지만, 송갑석 이사장은 당을 탈당했던 전력도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서구갑 전략 공천 여부는 당 전략공천위원회에서 결정해 추 대표에게 보고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