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송경화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40여시간 앞둔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 이곳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는 내·외신 취재진 3000여명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에 분주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장갑을 낀 채 설비 설치를 위해 바삐 움직였고 주관 방송사인 <한국방송>(KBS)은 현장 연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킨텍스의 메인 프레스센터는 총 1만㎡ 규모로 축구장 한 개 크기 공간에 마련됐다. 정상회담 현장인 판문점에는 소수 취재진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외신 기자들은 이곳 메인 프레스센터에 모여 실시간으로 기사를 송고할 예정이다. 메인 프레스센터는 판문점 프레스룸과 온라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스마트 프레스센터'로 조성됐으며 회담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케이티(KT)와 에스케이(SK)텔레콤은 5지(G) 네트워크를 활용한 360도 브이아르(VR) 영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이곳 메인 프레스센터에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등록 취재진만 41개국 360개사 2800여명으로 현장 등록 인원까지 고려할 때 전체 3000여명이 열띤 취재를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정상회담 때 1000여명, 2007년 때 1700여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로 어느 때보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총 1000여석에 달하는 브리핑룸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로 이날부터 속속 채워졌다. 기자들은 줄을 서서 신분 확인을 마친 뒤 출입증 카드를 배부받았으며 검색대에서 가방 검사를 마친 뒤 내부에 입장할 수 있었다. 대규모 브리핑룸 앞쪽에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고 적힌 커다란 백드롭이 깔렸으며 양쪽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태극기도 한쪽에 놓였다.
브리핑룸 주위에는 방송사별 중계 부스와 식음료를 파는 파리바게뜨 매장, 이슬람권 외신 기자들을 위한 기도실 등이 마련됐다. 기도실에는 양탄자와 나침반도 놓였다. 외신 기자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프레스센터 구석구석을 다니며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했고, 정부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티브이(TV) 아사히> 기자 가네시로 준페이는 “일본이 가깝다보니 북한 미사일 문제를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에 관심이 많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한 국가로서 외교관계를 얼마나 잘 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며 “메인 프레스센터에 와보니 지금까지 봤던 프레스센터 중에 가장 규모가 커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전세계에서 이번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브리핑 음향 테스트 소리와 취재진들의 각국 언어가 설렘 속에 뒤섞였다.
고양/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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