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 장관 국회에서 발언 소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며 ‘불가침 약속’을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 비공개 보고’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소개했다고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결과보고’ 뒤 기자브리핑에서 “판문점 선언에서도 언급됐듯 북한의 무력 불사용, 불가침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맹약’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보여주기식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사실도 보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남북 정상이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문 대통령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하자”고 제안했다는 조 장관의 보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을 동해권·서해권·접경지역 등 3개 구역으로 묶어 개발하고 이를 북방경제와 연계해 한반도를 동북아 경제협력의 관문으로 도약시키려는 것이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 정상이 회담 당일 40분간의 ‘도보다리 일대일 밀담’을 나눈 뒤, ‘단독 대화’를 추가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조 장관은 “두 정상이 다시 평화의집으로 오셔서 공동 서명을 바로 안 하고 접견장에 들어가서 배석 없이 계속 얘기를 나눴다”며 “(추가 대화 시간은) 10분 이상 15분 정도”였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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